2004-12-10 10:09:36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스팸 독버섯' 번져
올 한 해 네티즌들 사이에 1인 미디어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블로그와 미니홈피가 '스팸'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블로그와 미니홈피를 표적으로 삼은 스팸 게시물들은 댓글과 방명록을 통해 음란사이트나 기타 홈페이지 등을 광고하는 형태로 이용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블로그 서비스 업체인 이글루스에 따르면 한 블로그에 많게는 하루에 수천 개의 스팸성 댓글이 올라온다고 한다. 그동안 커뮤니티와 달리 비교적 '안전지대'라고 여겨진 블로그도 더 이상 스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다.
미니홈피 서비스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최근 안부를 전하는 '방명록'에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선전하거나 기타 사이트를 광고하는 스팸성 게시물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는 상황.
이에 싸이월드를 비롯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비회원일 경우 방명록을 작성할 수 없도록 하는 메뉴를 만들자 최근 스팸성 게시물은 사진첩이나 기타 게시판으로 활동 장소를 옮겨가고 있기도 하다. 글을 작성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등장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스팸 게시물의 특징 중 하나는 안부를 묻는 글로 '위장' 한다는 것. 이들은 단순한 안부글처럼 보이지만 성인사이트 등으로 링크를 걸어놓거나 안부를 전하는 글의 내용과 상관없는 광고사이트의 주소를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이용자들을 속이고 있다.
한 때 네이버 블로그에는 한 시인의 시를 인용해 똑같은 안부글을 남기는 블로거가 유명세를 탄 적이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 중 그의 안부 메시지가 적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 자신의 블로그 방문을 유도하는 그의 스팸 게시물 때문에 많은 블로거들이 피해를 입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최근 싸이월드의 대표적인 스팸 게시물은 '옷이 참 잘 어울리네요'라는 등의 칭찬의 글. 그러나 그 뒤 사이트를 노출시키는 광고성 멘트이거나 일부는 성인사이트로 연결된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자동으로 댓글을 달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나돌아 피해를 입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싸이월드 1촌의 방명록에 한꺼번에 글을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던 한 네티즌은 '1~2시간만에 쉽게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자동 프로그램이 쉽게 확산될 수 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듯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스팸 게시물이 확산되자 각 서비스제공 업체들은 회원이 비회원은 글을 쓸 수 없도록 설정하거나 지인들에게만 게시물이 보이도록 하는 메뉴를 신설해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스팸 게시물을 근절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에 서비스 제공업체들은 '클린 캠페인'이나 블랙리스트 관리 시스템 등 새로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함정선기자 mint@inews24.com